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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omic Soul Food -외노자의 서재

호텔 델루나에서 초대해야할 외국인 손님 1호.

최고의 서비스로 모십니다. 단, 귀신만! 

 귀신만 모신다는 령빈전용 호텔이라는 독특한 컨셉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호텔 델루나가 부동의 시청률 1위를 지키며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가까운 지인이 재밌다고 추천했지만, 내 스타일이 1도 아닌 컨셉이기에 요리 조리 피하며 다른 드라마를 섭렵하던 즈음.

 

무한 반복 재생의 미디어에 무릎을 꿇은 어느 날, 나는 묘한 매력의 그녀, 장만월을 만난다.

 

“ 껍대기는 고고하고 아름다운 호텔 사장 장만월은 모두에게 반말을 찍-- 하며 명령조의 말투로 거침없는 불평과 짜증을 발사한다.

 

마치 “짜증 머신처럼”.

짜증은 이렇게 내는거야~씁! 

 

 괴팍하고 심술맞고 변덕이 심하며 의심과 욕심이 많고 심지어 사치스럽기까지 한 캐릭터” 로 표현되는 그녀를 보며, 나는 뭐 저런 성격인 사람인가 보다 “ ( 주변에 없는 것도 아니니) 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리곤 남주인공과 서로 반목하며 티격태격하다 결국엔 사랑에 빠지겠지. 라고 생각했다

까칠함 뒤에 숨겨진 그녀의 좋은 마음을 알아본 남주인공과 마음의 다리가 놓아진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귀찮아서 싫다고 말하지만, 그녀 역시 조금씩 그에게 마음을 열고

그녀도 차츰 독기 뺀 부드러운 사람이 되어간다

 

 뭐, 그래야 드라마 아니겠어?

 

하지만 나는 뻔한 얘기일꺼라 생각하면서도 그 뻔한 전개를 예상하며  채널고정”! 계속 시청을 한다.

쭈------욱. 

 

배경을 몰랐던 나는 띄엄띄엄 세 편 정도를 보고서야, 그녀에게 천년도 넘게 묵은 노파가 속에 들어 앉아 있다는 걸 알게된다.  

 

마치, “ 오베” 같은 노파.   

 

< 오베라는 남자> A Man Called Ove – 프레드릭 배크만

 

 그는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마치 그 사람은 강도고 자기 집게손가락은 경찰용 권총이라도 되는 양 겨누는 남자다 “  본문 p7
“ 고양이는 오베를 만나자마나 무지막지하게 싫어했다. 그건 오베도 마찬가지였다” 본문 p 13

 

짖기도 하고, 물기도 하는 오베입니다. 그냥 가세요. 

무엇이든 발로 차서 상태를 확인해야 하고, 항상 같은 시간에 일어나 커피를 내리며 산책을 가는 아니, 원칙을 지키지 않은 건 없는지, 마을 구석구석을 돌며 지적하고 찾아내러 가는 남자.

BMW 를 샀다는 배신감에 친구와도 절교! 원리 원칙과 신념을 중시하며 일상에서 조차 변수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이 남자. “ 오베

 

마치 호텔 델루나를 요리 조리 피하다 결국에는 마주친 것처럼, 서점에서도, 인터넷에서도 수없이 듣고 보던 그 책.

결국 나도 그를 만나고 말았다.

 

빌어먹을, 꺼져”를 BGM 으로 함께하는 그 남자, “ 오베     

 

2012년 스웨덴에서 발간된 소설, “ 오베라는 남자는 마주치고 싶지 않은 이웃, 오베라는 남자가불청객같은 한 가족이 옆 집으로 이사오며 겪게되는 인생의 유쾌한 균열에 관한 이야기이다. 스웨덴 국민 10명 중 1명이 읽었다는 통계 로 볼 수 있듯 블로거 프레드릭 배크만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꽤 오랫동안,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은 책이다. 현재는 30개 국에서 출판되었으며 영어로 책이 번역된 후로는 18개월 만에 뉴욕타임즈 베스트 셀러로 등극, 무려 18주동안 그 이름을 올린다.

 

아니, 이렇게 까칠하고 나의 미간까지 좁혀오게 하는 이 남자의 인생에, 우리는 왜 열광하는 것일까?

게다가 삶의 유일한 목표 하나가, “ 자살” 이라는 이 남자에게 말이다!

 

오베라는 남자가 사는 세상 

 

"오베는 그저 평온하게 죽고 싶을 뿐이었다.
그게 그렇게 과한 요구인가?오베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 본문 P70

 

보통 세상에 불평 불만이 가득한 사람일수록 오래도록 끈질기게(?!) 산다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소설 속 까칠남오베에겐 예외인 것 같다. 그의 삶의 목표는 단 하나. “자살” , 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이미 계획도 세우고 준비도 마쳤다. 어찌나 꼼꼼하고 사려깊은지(?!) 우편물, 보험, 유서, 입을 옷, 방법, 사후 처리의 용이함까지 고려해서 말이다.

 

그리고 마침내 실행에 옮긴 그 날.

그는 이번에도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과 만난다. 언제나 그랫듯.

 

이 놈의 세상, 오베가 생각했다. 이젠 더 이상 밧줄도 제대로 만들지 못한단 말인가? 그는 화가 잔뜩 치밀어 오른 채 ….( 중략) .. 세상에 뭘 어떻게 하면 밧줄을 잘 못 만들 수 있냐고! “
참 빌어먹게도 전형적이지 않나, 라고 그는 생각했다. 이제 분별 있는 방식으로는 자살도 못하는 세상이었다.”  p120

 

도망조차 갈 수 없는 이 곳. 출구는 어디인가

두 동강이 난 밧줄을 보며 그는 분노했다.

 

마음 껏 죽지도 못하는 세상. 원리 원칙 , 책임감이 없는 사회에서는 이제 자살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격분했다. 그에게 세상은 뭐 하나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곳이다. 살아야할 이유가 하나도 남지 않은 이 상황에서 조차도, 세상은 모든 면에서 그의 바램대로 되지 않는 곳 이다.

 

딱 한 번, 세상이 그에게 웃어준 그 날 빼고.

 

 오베였던 남자의 전부, 소냐 

 

“ 사람들은 오베가 세상을 흑백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색깔이었다. 그녀는 오베가 볼 수 있는 색깔의 전부였다 “ p69
“ 그녀에게 운명이란 “무언가” 였을 텐데, 그건 오베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하지만 오베에게 운명이란 ‘누군가’ 였다 “ p 103

 

불운의 불운이 연속되는 삶을 살아가던 어린 고아 오베에게 세상은 분명 모노톤이었을 것이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로 행복하기를 멈춘 그에게, 인생을 그 전과 후로 분리시키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녀. 소냐를 만난 것이다.

 

첫 만남에 무슨 얘기인지도 모르지만 오베는 자기가 남은 일생 동안 그녀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그녀의 입으로 듣길 원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잿빛 세상에 살던 오베는 몰랐겠지만, 그는 그녀에게 첫 눈에 반한 것이다.

 

밤과 같은 오베와 낮과 같은 아내, 음악이나 춤과 같은 추상적인 것들 것 사랑하는 그녀와 손에 쥘 수 있는 것들로만 채워진 오베. 그는 ( 주변 사람들도 그러했지만 ) 그녀가 왜 함께하기를 택했는지 결코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다행히, 이 번 만은 세상이 오베의 편에 서줬다.

 

연애 스토리 한 두 번 보는게 아는데도, 왜이리 설레여하며 읽었는지 모르겠다. 오베, 그 남자의 연애는 화려하지 않았지만 묵직했고, 깊은 울림이 있었으며, 믿음직스러웠다. 원칙을 지키는 오베는 사랑도 그 답게, 한결같이 운명인 “ 그녀”를 위해 피어났다.

그렇게 그는 오베에서 또 하나의 오베로 변해갔다.

사랑만큼 한 사람을 크게 변화시키는 것도 없지 않은가? .

 

마음이 다양하게 채색된 오베.

 

 꽃이 핀 건 지기위해서야 

저주에 걸려 장만월의 영혼이 1000년 넘게 묶여 있던 나무, 척박하게 마른 그 나무, 월령수에 드디어 꽃이 피었다. 그리고 그 날, 만월의 가슴에도 “ 사랑” 이라는 꽃이 피었다.

 

그리고 그토록 오랫동안 기다리던 죽음의 신 마고신” 이 찾아온다.

 

“내가 그 깟 꽃 떨어지는 걸 두려워 할 것 같아?”

꽃이 지는 순간 자신이 사라지는 것을 아는 만월이 괜히 큰소리치며 말한다.

 

 

“너에게 꽃을 피운자, 그 자를 잃는 것은 어떠하냐?”

마고신의 물음에 만월은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리고,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한다.

 

만월 령생에 처음으로 “ 두려움” 이라는 걸 느낀다.

그리고 그 순간 , 월령수의 꽃이 지기 시작한다.

 

두려움. 소중한 것을 잃을까봐 느끼는 두려움을 갖게 된 순간 꽃은 지는 것이다.

 

이제 막 피기 시작한 사랑의 크기보다 두려움이 커지기 시작하는 만월&찬성 커플, 괜찮을 까?

 

사랑하는 자를 남겨두고 가야하는 만월은 남겨지게 될 찬성이 괜찮기를, 어떠한 대가도 치르지 않기를 바라며 더욱 강력하게 주변의 위험에 맞선다. 찬성 주변의 원귀를 처리하기 위해 저승사자와 거래를 하며, 눈을 부릅뜨고 그의 세상을 지켜주기 위해 변해간다.

 

세상 무엇도 두렵지 않은 만월, 사랑은 그녀를 행복하게 했고, 두렵게 했고, 두 눈에 독기를 더 가득품게 했다.

지켜야할 소중한 것이 생겼기 때문에.

소멸하는 것을 사랑할 수 있는 용기. 그것이 어른이 되는 길이다. - 강신주 교수-

 

살다보면 자신이 어떤 종류의 인간이 될지 결정을 내릴 때가 오게 마련이다. 다른 사람이 기어오르게 놔두는 사람이 될 것 인가, 그렇지 않은 사람이 될 것인가 하는 때가 “ 본문 p154

 

오베였던 남자는 아빠를 똑 닮아, 입이 무겁고 원칙이 있으며 성실한 남자였다.

 

자신이 도둑으로 몰리더라도 밀고자는 되지 않겠다는 원칙을 지키는 , 우직하게 요행을 바라지 않고 손해를 보더라도 싸우려 들지 않는 남자였다.

보험 사기를 당하고, 손수 지은 전 재산의 집이 화재에 휩싸여도 옆 집의 손자를 구하러 불 속으로 뛰어드는 남자였다.

 

그런 그라서, 오베라서 소냐는 그를 사랑했다.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마다 오베 앞에는 “화이트 셔츠”를 입은 사람이 등장한다.

 소용없어요. 안돼요. 결정됐어요라는 말만하는, 마치 오베를 물걸레로 닦아버릴 수 있는 무언가처럼 대하는 그들에게 오베는 항상 자신의 것을 내어주는 사람이 되어야 했다.

 

그런 그가 온 힘을 다해 싸우는 순간이 있었다. 잃을까봐 두려운, 자신의 삶 그 자체가 되어버린 아내 소냐를 위해 꼭 필요한 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수 십번의 민원과 요청과 방문,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에도 역시. 이번에도 그는 도저히 그들을 이길 수 없었다. 주위에서는 점점 불만이 많고 시비를 거는 지금의 오베로 평가되던 그 때, 그가 한 행동은 단지, 만월이 꽃을 지키려는 필사적인 노력과 다르지 않았으리라.

 

우린 사느라 바쁠 수도 있고 죽느라 바쁠 수도 있어요, 오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해요 본문 p276 

 

분노에 그의 마음이 흑백으로 변할 때면, 따스한 소냐의 손길이 그를 만졌다.

 

“그만하면 됐어요 오베. 편지는 더 쓰지 말아요. 당신이 쓴 이 편지를 다 집어넣을 공간이 인생에는 없어요. 충분해요. 사랑해요 오베 본문 p280

 

그러던  어느 날, 소냐가 세상을 떠났다.

 

“한 남자를 이해했던 유일한 사람을 땅에 묻어야 할 때, 그의 내면에 있던 무언가는 산산조각이 난다. 그런 부상은 치료할 수 없었다 “ 본문 p437

 

그렇게 오베였던 남자의 세계가 죽고, 그는 오베라는 남자가 되었다.

 

세상을 다시 흑백으로 보는, 마주치기 싫은 까칠한 이웃,

자살 하기에는 내일도 오늘 못지 않게 좋은 날이라 생각하며 살아가는 59세 오베.

 

이 쯤에서 나는 1000년을 산 노파, 장만월의 아픔이 느껴졌다. 고작 59세의 삶에도 자신이 한 경험, 뜻대로 세상이 돌아간 적이 없는 생을 산 오베, 그의 “까칠함”에는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었다. 소냐에 대한 그의 깊은 사랑과 그가 없어진 세상에서의 오베라는 남자는 천 년간 누군가를 떠나 보내고 남아있는 만월과 같았으리라.  

 

우리는 죽음 자체를 두려워 하지만, 대부분은 죽음이 우리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데려갈지 모른다는 사실을 더 두려워한다. 죽음에 대해 갖는 가장 큰 두려움은, 죽음이 언제나 자신을 비껴가리라는 사실이다. 그리하여 우리를 홀로 남겨놓으리라는 사실이다 “ 본문 p 436

그래서 지금의 행복이 더 겁나는 그녀. ( 출처@geulssiro )

꽃이 지기 시작한 만월에게 처음으로 “두려움”이 찾아온다.

 

언제나 떠나 보내기만 하던 그녀가 이제는 떠나는 사람, 남겨지게될 소중한 누군가를 걱정하는 사람이 된 것이다.

천 년동안 경험하지 못한 순간에 그녀는 지극히 인간답게 행동하기 시작했다.

 

더 차갑게 , 남겨진 자에게는 계속 질척거리지 말고 슬퍼말고 괜찮아 지라고” , 지금부터 주문을 건다.

남겨지는 찬성에게도 괴로움 이 순간에 대해.

 

오베라는 남자”는 이렇게 말한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 중 하나는, 아마도 바라볼 시간보단 돌아볼 시간이 더 많다는 나이(순간이라고 표현하겠다) 에 도달했다는 깨달음과 함께 찾아올 것이다. 더 이상 앞에 남아 있는 시간이 없을 때는 다른 것을 위해 살게 될 수 밖에 없다 “

아마도 그건 추억일 것이다 - 오베라는 남자-

누군가의 손을 꼭 쥐고 있던 화창한 오후. 이제 막 꽃들이 만개한 정원의 향기. 카페에서 보내는 일요일 , 어쩌면 손자들. 사람은 다른 이의 미래를 위해 사는 법을 발견하게 된다 본문  P437

 

과연 오베와 만월 커플은 이 괴로운 순간을 어떻게 헤쳐나가기로 했을까?

 

문법적으로 문제가 많은 이 조그만 자연재해

 

“아저씨 웃겨여!!” “재밌어여!!”   

 

3살 짜리 이웃이 꺄르르 웃으며 오베라는 남자의 다리 사이로 얼굴을 불쑥! 들이 댄다.

 

오베의 반응이야 버럭명수와 다를게 없지만, 그 집 식구들은 참 이상하다.

걸핏하며 오베의 집을 두드린다. 같이 화를 내고, 왜이리 쌀쌀맞냐고 소리를 지르면서도 줄곧 도움을 청하고 심지어 뻔뻔해 보일 정도로 얼굴을 들이 민다.

분명한 건, 오베라는 남자가 자신의 인생에 들이고픈 부류의 사람들이 아니다.

 

“걔가 보기엔 당신이 제일 재미있는 사림인 거예요. 그래서 맨날 당신을 컬러로 그리는 거고요”

“무슨 소리야, ‘맨날’이라니?”문 p290

 

그 조그만 자연재해가 그린 그림은 모두 검정 크레용을 사용했는데, 가운데의 형상만 색색, 난리를 치며 폭발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오베를 표현 한 거라니!

이건 다 오베 아저씨 꺼! 

 

오베라는 남자에게 어떤 마법이 일어난 것일까? 그는 과연, 그토록 원하던 자살에 성공했을까?

 

읽으면서도 궁금했고 답을 알고 읽어도 궁금해지는 그의 변화와 결말을 꼭 확인해 보기 바란다.

 

Ps) 만월과 찬성, 그들은 떨어지는 꽃잎과 함께 가슴에 남을 추억을 만드는 것으로 정한 듯 하다.

    “첫키스 로 마무리된 12회를 보니!

 

스포일 아닌 스포일러.. 등극.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한 순간도 방심할 틈 없이 재밌는 책 < 오베라는 남자>

막상 덮고 나서는 한 동안 마음이 먹먹하고 동시에 따스했고 , 눈물이 나면서 미소를 짖게 되는 책이었다.

나라는 한 사람은 내가 한 경험과 내가 만난 사람과 어우려서 형성되는 것이라는 걸, 모르는 바 아니지만, 종종 우리는 그 영향력의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에 “ 왜그럴까” 를 고민하지 않고 보여지는 것만 보고 쉽게 판단하고 타인을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치부하곤 한다”

 

그런데 우리는 왜 뻔한 스토리 “호텔 델루나”와 “오베라는 남자” 에 열광하고 울고 웃고 하는가?

 

적어도 나는, 내 안의 까칠한 “ 만월과 오베”가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이면의 나를 진심으로 이해해줄, 나의 마음을 형형색색으로 밝혀줄 누군가의 존재를 믿고, 기다리고 있기에 그들의 이야기에 빠져드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쯤에서 소설의 탄생배경이 더 흥미롭게 다가온다.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은 직장 동료의 일화를 듣고 오베라는 남자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불친절하고 무례하며, 쉽게 화를 폭발하는 노인을 잠재워 순한 사람으로 교화(?!) 시킨 동료의 아내 이야기에서 주변과 어울리지 못하는 노년의 자신을 상상하자 겁이 났고, 그의 아내 역시 자신의 삶의 핵심적인 네비게이션이 었다는 점에서 아내를 잃은 오베가 너무나도 이해가 됐기 때문이라고!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나에게 잘 꽃힌 걸 보면 작가가 그 이야기를 잘 풀어간 것같다.

 

귀찮다고 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관심을 바라며,

진정한 사랑을 믿지 않으면서 내게는 그런 사랑이 찾아오길 기다리고,

죽음을 두려워 하면서도 영원을 살 것 처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지금이라도 오베라는 남자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는 것은 행운이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  

 

그 속에서 우리는 무심한 이웃 이었고, 화이트 셔츠를 입은 사람 이었으며, 동시에 상처받은 오베 

나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 내게 타인을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할 이유가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조금씩 누군가에게 "색"을 더해주는 사람이 될 것이다.

 

“ The bitter neighbor from hell “

 

오베 일 수도, 오베 이웃일 수도 있는 당신,

오늘은 누군가의 마음에 “무지개”를 넣어주는 하루 되길 바란다.

그리고 당신 마음에 무지개는 이 분이 그려줄 것이다.

지금 당장, “오베라는 남자”를 만나러 가시길!

 

 

오베라는 남자

웬만하면 마주치기 싫은 까칠한 이웃 남자, 오베 무엇이든 발길질을 하며 상태를 확인하는 남자. BMW 운전자와는 말도 섞지 않는 남자. 키보드 없는 아이패드에 분노하는 남자. 가장 싫어하는 광고 문구는 “건전지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웬만하면 마주치고 싶지 않은 까칠한 이웃 남자, 오베가 나타났다! 매일 아침 6시 15분 전, 알람도 ...

ridibooks.com

한줄평 ) 내 안에 오베있다. 내 옆에도 오베있다. 세상 천지 오베투성! 

 

진짜 한줄평 ) 괴팍한 상사부터 옆집 이웃, 심지어 4가지 없는 고양이까지 내 편으로 만드는 예상밖의 기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