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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omic Soul Food -외노자의 서재

똑똑한 줄 아는 심슨의 호갱님 탈출법

 " 왜 안가? 아깝잖아. 너라도 가서 봐~"

 

 "가는게 더 아까워! "

마치 자신의 돈을 길에 버리는 듯 아까워하던 내 친구들의 반응에도 나는 인스타로 모집한 사람들에게 아시안 게임 결승전 티켓을 나눠줬다. (지난 서평 참조) 

 

50만원. …. 당연히 속이 안 쓰린 것은 아니지만, 가족들과 함께 보러가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뿐 이미 나간 돈 때문에 그렇다고 꾸역꾸역 결승전을 보러가고 싶지 않았다. 그러기엔 내 몸 상태도 타이밍도 좋지 않았고, 무엇보다 결승전에 오른 두 팀을 보니, 그 경기장에서 내가 얻을 즐거움의 크기가 투자해야할 내 시간과 에너지에 비해 너무 낮았다.

 

"그래도 50 만원.. 아깝잖아."

 

그들은 내가 어리석은 판단을 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가는게 더 어리석다고 생각했다.

진실은 무엇일까?

적어도 내가 배운 지식으로는 나는 똑똑한 결정을 했다.

 

 

너는 이성적이니까 그렇지만 나에게는 어려운 일이야. 보통 사람들은 너처럼 못해

이성적인 네가 좀 말해봐" 

 

그 내용과 안건이 무엇이든, 나는 곧잘 저런 말을 듣곤 한다.

 

정말 내가 유독 이성적인 사람인 걸까?

내 안에 몰아치는 허리케인을 그대는 볼 수 없으니. 그래,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인간은 모두, 감정적 동물임에 틀림없다. ( 그 중 나는 지독히도 감정적인 종자이다 ) 

나는 그저, 어떤 상황의 본질을 보기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 이콘” 이고 싶은 인간일 뿐인 것을.

 

이콘 : 호모 이코노미스트의 약자 주어진 정보 속에서 최적화를 통한 합리적 선택을 하는 자

 

종종 나는 어떻게 내가 이런(?!) 평가를 듣는 인간이 되었나? 라는 생각을 해보곤 했다.

굳이 답을 하자면, 어릴 때부터 나는 내가 처한 상황에서 “선택” 을 잘 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유난히 터닝 포인트가 많았던 내 삶 덕에 나는 언제나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한 방법과 지혜를 갈구했다.

위인전에서도, 경제학 서적에서도, 흔한 드라마를 보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나도, 아주 , 매우 자주 호갱님이 되는 나를 마주한다. )

 

그런 측면에서 이번 책, <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 은 내 구미에 아주 잘 맞는 책이었다.

쉽다고 말할 수 없는 책이지만, 적당히 학구적이고 적당히 실용적인 부분이 잘 섞여있었고, “000원론” “000개론에서 끝났던 나의 10년 넘은 경제학 지식이 지금에서야 현실 부분과 맞물려 이해되는 나름의 쾌감도 맛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왜 이렇게 반가운 거지? 옛 경제학자 이름과, 한계 비용의 법칙 등의 온갖 전설적인 이론 이름들은 그 내용을 떠나 대딩시절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웠다

 

또한 내가 이런 사람이 된 이유에 대해서도 이번 책을 보면서 몇가지 힌트를 얻게 되었다.

( 내게는 “매몰비용, 기회비용, 현가계산 -미래 가치의 현재 가격” 에 대한 이해가 깊었다 – 전공턱)

 

<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 - Misbehaving, Richard H.Thaler

 

책 표지에서부터 눈에 띄는 “ 2017년 노벨경제학상 수상” 이라는 문구! 

2008년 세계적인 ( 한국에서 특히 ) 베스트 셀러 넛지 (nudge)” 를 통해 이미 유명해진 저자, 리차드 탈러는은 경제학자들이 인간 행동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한 점에 대한 공로와  심리학과 경제학 사이에 가교 “ 행동경제학” 에 대한 연구, 학문적 발전에 기여한 공로 를 인정받아 2017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다.

 

경제학자들이 인간의 행동에 더 관심을 보인 것이 뭐가 그렇게 대단한 것이지?

우리 모두는 인간, 우리에게 관심이 많지 않나?  

 

, <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 은 리처드 탈러가 경제학자에서 행동경제학 자로 변화하는 과정에서의 그의 생각과 연구의 흐름, 역대 유명 경제학자들의 주류 경제학 이론과의 마찰 등을 연대기 식으로 엮어 설명한다.

 

그 시작은 단 하나의 명제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된다.  

바로 “인간은 합리적이다 ( 이콘들이다)” 라는 가정에 대한 정면도전이다.

 

주변을 돌아보라! 리처드 탈러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아는 현실 속 인간들은 비현실적이고 일관성이 없으며 실수투성이다. 
간디처럼 자기 통제가 높지 않고 워렌 버핏처럼 투자하지 않는다.
오히여 우리는 워렌 버핏처럼 요리하는 사람일 것이다 "     - 본문 중- 

그는 비 현실적인 이콘이 아닌,

인간미 풀풀 나는 허술한 " 심슨" 같은 우리, "진짜 인간의 행동에 관한 연구”, 행동경제학을 지금의 수준으로 발전시킨다.

하지만 그의 여정은 이 책의 두께만큼이나 녹록치 않았다.

 

그런데, 우리가 왜 비합리적이라는 거지?

 

137점 만점의 비밀

저자가 강단에 선지 얼마지 않아, 미국의 대학교에서 경제학자로서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 발생한다.

저자는 세 그룹으로 학생들의 이해도를 구분하고 싶어 중간고사 문제를 조금은 어렵게 제출했다.

결과는 100점 만점에 평균이 72점 

 

절대평가가 아니었기에 점수와 상관없이 학생들 사이의 분포에 따라 학점이 주어진다고 설명하였지만, 학생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즉 80점 이상이면 A, A- 를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불만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자 저자는 고민끝에 묘안을 마련한다.

만점을 137점으로 높이는 것이다.

시험의 난이도를 낮추는게아니라 만점을 바꾸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다는 건지 갸우뚱하다.

 

하지만 결과는 놀라웠다.

여전히 시험의 정답률이 70프로 였지만 평균점수는 기분좋게 96점으로 나왔고, 역시 절대적인 점수는 학점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학생들은 모두 만족해했다.

 

경제학자의 시선에서 볼 때 학생들은 “잘못된 행동( misbehave)”를 하고 있었다. 어느 경제학 이론의 이상적인 행동 모형과도 조화를 이루고 있지 않은 것이다.

 

우리는 모두 그저 똑 같은 인간, 즉 호모 사피엔스 들이다. 여기에서 문제는 경제학자들이 활용하는 모형은 호모 이코노미쿠스 ( 줄여서 이콘 Econ) 이라는 가상적 존재를 가정하는 모형에 있다  

 

흥미롭다!  

우리는 기분이 중요한 인간인 것이다. 그렇게 부지런히 합리성을 추구하지 않는다! 

( 학생들은 자신들은 단순히 점수가 주는 기분에 만족했다. 애써 그 실체를 확인하려 백분율로 환산하지 않았다 심지어 경제학 수업을 듣는 그들이!)

 

위 사례를 시작으로 저자는 33가지 소제목을 통해 그의 여정과 더불어 행동경제학의 중요한 전제, 발견등을 녹여냈다. 소유효과, 심리계좌,가치함수, 손실회피 에서 시작하여 확증편향, 사후판단 성향독재자 게임,최후통첩 게임 이론등을  익숙한 것에 이름을 붙인 것도 있었고 내가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들도 있었다.

 

중요한 것은, 이성적인 내 머리보다 내 감정적 측면의 판단에 대한 경제학적 풀이를 시도한 점이 흥미롭게 읽혔다.

33가지를 모두 다룰 수 없지만, 내가 주로 요긴하게 사용하는 포인트 3가지와  행동경제학의 핵심 이론 하나를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왠지 이 책에는 저 포장지가 어울릴 것 같다. 부디 저희를 굽어 살피소서!

 

1.     심리계좌 ( mental accounting )  - 소유효과,기회비용, 매몰비용

 

내가 포기한 아시안 게임 티켓을 받은 지인에게 내가 당부한 말이 있다.

“ 상황이 안되면 안 가셔도 괜찮아요. 아까워하지 마시고, 미안해도 하지 마세요 “

 

20대 초반에 매몰비용 sunk cost 의 개념을 만난 것은 참 행운 이었던 것 같다. 살면서 복잡한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 나의 시야를 현혹할 수 있었던 요소들을 제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Sunk cost 의 유혹은 외면하기 쉽지 않다. 

 

매몰비용 : 이미 발생한 비용. 되돌릴 수 없는 비용 . 티켓값 50만원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의미는 “ irrelevant information” 이라는 것이다. ,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비용을 말한다

       

내가 축구장을 갈지 안갈지, 그 결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내게는 축구장을 가게 됨으로서 포기해야할 가치 ( 기회비용 ) 과 축구장에 가서 얻을 가치비교 만이 선택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 때 고려할 사항이 아니어야 함에도 우리는 그 매몰 비용의 함정에 쉽게 빠지게 된다.

You are chasing the wrong one! 

 

 50만원 정도야 큰 문제가 아니지만, 현실에서는 공사 중에 중단된 건물을 다시 지을 것인가 등의 문제 ( 최소 단위가 억인 ) 등에도 자주 출현한다. 벌써 공사비가 20억 들은 저 건물에 30억을 들여 완성을 할 것인가. 중요한 것은, 이미 들어간 비용, 매몰비용 20억은 선택에 어떠한 고려사항도 되어서는 않된다. 30억을 들여 완공하여 얻을 미래 수익과 지금부터 지출될 비용 30억과비교, 그 것이 의사결정과 관련된 정보이다.

 

내가 이 두 개념을 따로 소개하는 이유는 이것이 비단 돈으로 명시되는 것” 에 서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의 노력, 시간 등에도 매몰비용이 있다..

 

커리어를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려할 경우, 같은 계열에서의 이직, 심지어 연애에 있어서도 중요한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훨씬 복잡한 계산이 되어야겠지만, 어떠한 선택의 순간에 있어서 이미 들어간 비용, 노력, 시간이 아까워 내 의사결정을 함에 있어 중심이 흔들려서는 안된다.

이 것을 온전히 이해하기까지 나도 몇 년이 걸린 것 같다

.

이 책에서 새롭게 표현된 소유효과는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물건은 자산의 일부라고 느끼는 것을 말한다.

인스타로 모집한 지인들께는 내 티켓이 넘어갔고 그들은 "공짜로 얻었지만" 이미 자신이 소유한 자산으로 느꼈을 것이다. 나는 그들이 진짜 보러갔는지, 티켓을 누구에게 줬는지, 팔았는지(?!) 묻지 않았다.

하지만 못가도 “ 아까워하지 않기를” 원했다. 소유효과로 인해 괴롭지 않으시길!

 

ps) 인스타로 물어보기전에 나는 판매 사이트에 티켓을 반값으로 판매하는 글을 올렸다. 시간이 촉박했고, 수요도 많지 않아 보였지만 몇 명이 연락을 해왔다.

그런데 1 장당 10만원 짜리 티켓을 5만원에 올렸는데 1~2만원에 달라고 하니기가 찼다.

내 입장에서는 단돈 2만원에라도 팔아 손에 현금을 쥐는 것이 현명한일 이나 거져(?!) 먹으려고 하는 태도와 말투에 나는 전화를 끊으며 

그냥 자선나눔을 하고 말지! 너희들 보러가는 꼴은 못보겠다” 라고 생각을 했다.

 

쯧쯧.. 이 우매한 중생이여….….  ( 책에서 이러한 심리 상태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다음 번엔 조금 더 내가 나에게 좋은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기를 )

 

반대 입장에서 당신이라면 어찌 내게 접근하면 좋을 지 생각해보라

(나는 기꺼이 무료로 줄 의향도 있었다, 기분 좋은 나로 만들었다면!)

 

 

2.     전망이론 – 행동경제학의 시작 ( Prospect Theory)

 

우리가 "합리적인" 이콘(Econ) 이 아니고 현실속 인간, 감정적인 인간이라는 전제가 행동경제학의 시발점이라고 언급했다. 

심리학자로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니얼 카더먼" 의 설명에 의하면, 우리 현실적 인간은 직관적인 시스템과 이성적인 시스템,  2가지 사고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논리적이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시스템 2의 경우가 이콘의 행동과 선택에 작동한다면, 우리 인간은 이 빠르고 직관적인 시스템 1도 함께 작용하며  2가지 시스템이 서로 상호 보완, 협력하여 최적화된 선택을 하길 원한다. 

이 곳에 문제가 있다. 바로 인간에게 “감정적인 정서적 편향” 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이콘과 우리의 선택의 차이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심리학에서만 논의되던 시스템 1의 성향, "어림짐작 ( Heuristics) 와 편향 (bias), 이를 유발하는 (Cognitive system) " 을 경제학에 들고 오게된 배경이기도 하다. 

 

대니얼 카더먼의 뒤를 이은 리처드 탈러는 이러한 오류, 혹은 비합리적 선택이 " 예측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렇기에 그 행동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쪽으로 경제학의 지향성을 바꾸고 , 그 속에서 얻은 통찰을 현실세계에 접목시키고자 했다. 전망이론은 심슨같은 우리가 현실속에서 실질적으로 어떠한 선택을  내리는지 예측하기 위한 이론이다. 

이는 전통적인 경제학의 "효용이론" 에 대한 몇가지 오류를 지적하며 보완된 "현실적 버전의 기대효용 이론"이라고 하겠다. 

 

 

둘 중 하나를 골라보자 ( 선택률) 

문제 1. A . 100만원 얻기  vs B 200 만원 얻기

        고민할 필요 없이 B, 200만원 얻기 ! 를 선택할 것이다. 

 

문제 2 A    확실하게 100 만원 얻기 – (72%)

         B     50퍼센트의 확률로 200만원 얻거나, 50퍼센트의 확률로 하나도 얻지 못하기( 28%)

 

 A와 B , 모두 내가 얻을 수 있는 기대효용은 100만원이다.

하지만 더 얻을 수 있는 확률도 있는 대안 B보다 사람들은 "확실한 이익"을 택하는 경향이 크다. 

 

         기대 효용 같지만 이익에서는 위험 회피적.

문제 3 A     확실하게 100만원 읽기 (36%)

         B      50퍼센트의 확률로 200만원을 잃거나 50퍼센트의 확률로 하나도 잃지 않기 ( 64%)

 

이번은 모두 즐거운 상황이 아니다.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역시 A, B 모두 기대 손실은 100만원이다. 

하지만 B에서는 하나도 잃지 않을 확률이 존재한다.

위험회피 적이었던 우리 "인간"은 예상과 달리 B를 더 많이 선택했다. 

손실에서는 위험 선호적 성향을 보였다.  (손실을 막기 위해 더 많은 것을 잃어버릴 위험도 무릅씀 )

 

또한 전 재산이 10만원인 사람에게 100만원의 가치와 전 재산이 10억인 사람에게 100만원의 가치는 그 효용에 있어 차이가 다름을 밝히며 그 유명한 “가치함수”를 제시한다.

같은 100만원의 이익과 손실에 있어, 우리가 느끼는 효용이 다르다는 것을 표현한 이 그래프는 우리 인간의 손실회피적 성향을 포함하여 설명한 효용 그래프이다.

 

손실회피 : 이익이 가져다주는 기쁨보다 손실이 가져다주는 슬픔이 더 큰 현상 

 

,, 갑자기 머리가 아프지 않나? 경제원론 시간의 귀환인 것인가 싶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우리 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법이 있다.

손실을 더 크게 느낀다는 것!을 중요시 보자.

 

카드 수수료에 대한 부담때문에 물건의 가격을 " 정가를 높일지" " 수수료를 붙일지" 고민한다고 가정하자.

현금지불 20만원 vs 카드 결제시 수수료 부과 (22만원이라고 하자)

B 현금 할인가 20만원 vs  정가 22만원.

 

같은 내용이지만 , 당신이 쬐끔 더 현명한 인간이라면 B 정책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둘 다, 현금 지불시, 20만원, 카드 지불시 22만원이 소비자에게서 지출되지만 

주머니에서 돈은 더 내어줘야 할 것 같은 " 수수료 부과 " 와 내야할 돈을 깎아 주는 것 같은 " 할인금액" 의 프레임은 우리에게 심리적 차이를 발생시킨다. 

마치 2만원을 깎아 주는 것 같은 느낌의 글과, 2만원을 더 내야 할 것 같은 글은 ( 4만원 더 비싼 것만큼의 배신감) 이콘에게는 아무런 차이가 없지만 우리에게는 다르기 때문이다

 

여기까지의 이야기가 고작 소주제 5까지의 이야기 이다. 그리고 이 책은 33가지 소주제로 구성되어있다. OTL 

안다.. 그 기분 나도 겪었으니

 

하지만 쫄지 말자. 포기하지 말자.

내가 읽어보니 초반의 고비를 넘기면 그 뒤는 제법 잘 넘어간다. 그리고 33가지 주제들 중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다. 특히 초반의 3~8장은 면밀히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길 바란다. 그것이 기반이 되어 뒷 이야기가 이어지고 큰 바탕의 개념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쯤에서 잊었을 법한 이 책을 읽어야하는 "지극히 개인중심의 이유!를 상기해 주겠다. 

 

" 고객님이 , 당신이 호갱님이 되지 않기 위한 법" 을 알아가기 위한 가이드 라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하나의 이 책의 매력은 주제별 내용을 그 때 그때 내 일상에 맞게 찾아보며 다시 읽는 “경제사전” 으로 쓰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조선시대부터 우리의 현대사까지 역사를 간략히 모은 연대기 처럼 , 경제학 개념을 이렇게 짧고 간결하게 핵심만을 모아 서로 비교, 비판, 발전시키며 연결시킨 책을 본적이 없다. 특히 맨 뒤 <찾아보기는 영어 사전 스타일의 경제사전 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활용도가 높아 보인다. 

 

헌데 유명 석학들의 말처럼, ‘리처드 탈러가 재미있는 이야기 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 책 제목, misbehaving 작명센스 말고는 위트도 찾지 못했다 도대체 어디가? 한 장 한장 흥미롭게 탐구하는 마음으로 읽었지만 그 분의 유머감각은 나를 정색하게 했다고 해야하나. (실제 인터뷰 속 그는 매우 유쾌하고 재밌는 사람으로 느껴졌다)

그런데 내가 이 책의 리뷰를 써보니,,,  딱딱해 지는 것을 막기가 참….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나의 이 리뷰를 통해 사람들이 이 책에 대한 흥미를 갖기를 바라는 것이 “ 똑똑한 당신에게 멍청한 선택을” 하게하는 일처럼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씽큐베이션이 끝나고 다시 읽고 쓰고 싶은 책 코너에 꽂아 두어야 겠다

 

총평 )

책을 읽는 동안 내게는 세가지가 떠올랐다.

조삼모사 아 다르고 어 다르다- frame “  그리고 미드 넘버스

 

사자성어를 배울 때 꼭 나오는 조삼모사.

우리는 결국 7개 같은 양의 도토리를 받으면서 아침 저녁의 개수를 변경해준 것에

환호하는 원숭이들을 멍청하다고 비웃었다.

그런데 우리도 그 원숭이처럼 행동하는 일이 더러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나?

어쩌면 자주 일 수 있다. 다만 느끼지 못할 뿐.

 

이성적이고 합리적인내가 말을 로 하는가 로 하는가에 따라 반응이 다른 인간이라는 사실은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여러 위험과 효용이 함께한 결정을 함에 있어서는 나는 이콘의 아바타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리처드 탈러는 우리에게 이콘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우리를 인정하고 받아들여 오류를 예측함으로서 조금은 더 이로운 선택을 내릴 수 있는 지혜를 갖기를 원한다

 

그것이 행동경제학이 그냥 경제학과 다른 점이다. 내 생활과 밀접하게 어우러지는 “인간적인” 경제학 말이다.

 

위에 언급한 세번째, 미드 넘버스 이런 점에서 행동경제학과 같은 맥락을 보여준다.

 

넘버스는 수학 천재교수가 우연한 기회에 수학적 기술로 범죄수사를  돕는 독특한 설정의 미드다.

 

워낙 수사물을 좋아하지만, 내가 이 미드를 사랑했던 이유는 , 현실과 상관없는 수학” 을 우리 현실세계 속에서 찾아볼 수 있도록 시선을 열어줬기 때문이다.  범인의 다음 범행 장소는 몰라도 범인의 위치는 좁힐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스프링쿨러 자국의 역추적을 예로 드는 제 1화부터 나는 빠져들었다.  행동경제학자 리차드 탈러는 아마 이런 마음이지 않았을까?

https://blog.naver.com/you45/110035549859

 

확률의 덧셈정리 (미드: 넘버스 中에서)

미드 넘버스중에서 발췌...

blog.naver.com

현실 속의 경제학을 이해하고 발견하는 것.

그리고 그것으로부터 우리의 선택을 더 좋은 쪽으로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

경제학 판 넘버스 인 것이다. 

 

여담 )공부가 하기 싫다는 고등학생 한 명을 친구 부탁으로 상담한 적이 있었는데, 늘 나오는 레파토리가 나왔다. “ 수학 배워서 뭐해요 쓸모도 없는 거

나는 내가 수학을 잘해서 범죄사건을 해결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조금 지나와 보니 학창시절 수학은 내게 수리력 조금과 그 보다는 논리력을 많이 가르쳐줬다고 생각한다.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다각도의 경우의 수를 살펴보는 시각, 하나의 변수가 변함에 따라 미치는 영향, 나의 가중치 측정, 내가 선택함으로써 무엇을 얼마나 포기하고 얻는가. 어떤 것을 선택해야하는가. 인생의 여러 선택을 마주함에 있어 문해력도 필요하고 지식과 정보도 필요하지만 그 것들이 모인 후, 결국 선택의 순간에서 당신은 무엇보다도 수학적 논리력이 필요하다 고 믿는다.

  

지난 12월 나는 행동경제학이라는 단어를 곱씹었다.   

 

오랫동안 어떤 공부를 하면 좋을 까 생각했지만 마땅한 것을 찾지 못했다.

교육과 마케팅 쪽에 관심이 많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심리학에도 관심이 갔으나 전공으로 삼기에는 뭔가 맞지않는 옷을 입는 것 같았다. 그러던 중 내가 관심을 가져온 분야가 아닌가 "행동경제학이라 불니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설레임과 기대감을 가지고 접한 이 책을 통해 2가지 생각에 빠졌다.

“ 이 길이 아닌가벼..? “ 라는 좌절감과 함께 이제 겨우 유아기에 접어든 학문이니

내가“ 조금 더 친숙하게 풀어볼 수 있지 않을까? “ 라는 고무적인 생각.

 

글쎄, 조금은 더 고민해 봐야할 것 같다. 하지만 행동경제학의 내 거는 목적은 내가 기여하고 싶은 분야와 같은 맥락에 있음은 분명하다. 

" 선의"를 바탕으로 한 학문이며, "인간" 을 이해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고, 이를 통해 개인/기업/국가가 보다 나은 선택 (삶)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기여한다 " 

 

Nudge for Good, mix-behave ( behave+misbehave)   - 오프라뱅크스 -

 

한줄평 : 똑똑한 줄 아는 심슨의 호갱님 탈출법

          (feat. 냄비받침 경제학 원론의 "인간미 넘치는 " 행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