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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omic Soul Food -외노자의 서재

내 머릿 속 치명적 바이러스, "평균"을 퇴치하라

“ 주위 사람들은 열이면 아홉은 내가 문제라고 했다. 나를 한심한 아이로 취급했고 내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문제아’라는 핀잔이었다…(중략)  하지만 가장 밑바닥으로 추락해 있던 순간에도 나는 이런 평가가 어쩐지 부당하다는 느낌을 떨치지 못했다 “ P 36 평균의 종말

 

문제아라고 간주되는 이들의 흔한 투정으로 들릴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자기가 일으키고는 반성할 기미도 없네. 커서 뭐가되려고 그러니? 그는 변변찮은 인생을 살아가는 저 길목 어딘가의 아무개 중 한 명이 될테지, 쯧쯧쯧.

 

라는 생각했는가

그렇다면 당신도 "평균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

당신의 수퍼컴퓨터는 오류 투성의 답을 최적안으로 줄 것이다.

 

하버드 교육대학원의 교수, 토드 로즈는 자신의 과거에 대해 위와 같이 말했다. 그는 남들과 같아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으나 늘 낙오자였고 들어가는 일자리마다 진득하게 붙어있지 못한 “ 전형적인 문제아” 였다고

그런 그가 고등학교 중퇴 15년 뒤“하버드” 심지어 대학도 아닌 “대학원, 다른 분야도 아닌 “교육” 분야의 교수가 되었다.

 

당신의 두 눈이 얼마나 커졌을지 상상이 간다. 그는 어떻게 이런 인생역전을 이룰 수 있었을까?

갑자기 잠자던 재능이 발현되었나?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 족집게 과외? 든든한 스폰서? 정신차리고 15년간 미친 듯 공부했을까?

 

글쎄,,, 그의 저서 <평균의 종말> 을 살펴볼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평균 이하였던 그는 ( 또 다른 제 2의 토드들은)  어떻게 인생 역전을 할 수 있었을까?

 

< 평균의 종말 > The End of Average – 토드 로즈 Todd Rose 

  

“ 나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시스템에 순응하려는 노력을 그만두기로 마음먹고 시스템을 나에게 맞출 방법을 찾아보려 매달렸다. 이 방법은 효과가 있었다" p 37 평균의 종말    

 

Science of individual 학문의 거장이 된 토드 로즈의 저서 < 평균의 종말> 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시작된 그의 개개인성에 대한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평균 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시작한다. 나아가 사회 면면에 투영된 우리가 신뢰하고 합리적인 방법이라 믿고 있던 평균적 사고 에 따른 판단과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다. 당신은 그  평균에서 벗어남으로서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이룰 수 있었다는 말과 함께. 

 

도대체 평균”,  무엇이 문제라는 거지?

 

문제를 하나 주겠다.

당신은 가구회사의 식탁 디자이너다. 하나의 제품만 생산할 수 있으며 최대한 많이 팔 수 있는 디자인을 제작해야 한다. 재료, 디자인, 색상, . 모두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하지만 식탁의 높이는 어떻게 정할 것인가?

 

 

하나의 제품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을 커버하려면, 우리는 자연스레 평균치수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한국인의 평균 신장? 남 여 평균? 왠지 꽤 합리적인 생각같다. 우리는 오랫동안 그렇게 믿고 있었다.

하지만 평균을 기준으로 만든 식탁은 어는 한명도 완벽하게 만족시키지 못한다.

(특히 내게는 너무 더욱더 )

무슨 소릴까?

 

1940년 말, 미국 공군에 문제가 생겼다. 성능이 좋아진 제트기덕에 군력이 급 부상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결과는 반대로 사고가 너무 많았다. 어떤 날은 17명이 추락을 경험하기도 했다. ( 상상만으로도 아찔하다!)

조종사들의 실력부터 시작해 대대적인 비난몰이와 원인규명 찾기 속에 공군은 조종실 설계로 시선이 멈추게 된다. 4천 여명의 조종사들의 신체 수치를 재고 , 그들의 평균을 찾아 만든 최적화된 좌석으로 여겨졌던 조송실은 어느 하버드 생 대니얼의 조사로 인해 최악의 좌석임이 밝혀지게 된다.

4천명 중 단 한명의 조종사도 “ 평균치 조종사” 에 포함되지 않았다.

수리적으로 합리적인듯 들리는 저 방법은 결과적으로 누구 한 명에게도 편하지 않은 조종실이 된 것이다.

 

대니얼은 그 표준의 편차를 무려 30프로로 넓게 잡고 측정했지만 10개 항목에서는 “0”, 무작위 3개의 항목에서 표준에 해당하는 조종사는 고작 3.5% 라는 것을 발견한다.

결국 평균치 조종사라는 아이디얼 사이즈가 현실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음을 밝힌것이다.

 

 평균적인 조종사 같은 것은 없었다. 평균적인 조종사에게 맞는 조종석을 설계해봐야 어느 누구에게도 맞지 않는 조종석을 설계하는 셈이었다 “

 

그 뒤로 이 내용은 진지하게 고려되어 조종석의 시트를 지금의 자동차 시트와 같은 방법으로 조절할 수 있으며, 패달의 위치등도 자신에게 맞출 수 있도록 제트기의 조종실 설계가 바뀌었다.

그리고 미국 공군은 다시 최강의 공군으로 도약했다.

 

평균은 오히려 공군에게 위험의 요소로 존재했으며, 어떠한 의미도 없는 숫자에 불과했다.

 

21세기에 논하기에는 너무 오래전 이야기로 들리는가?  그 후로도 여러 분야에서 대이얼과 같은 결과가 발견되었지만, 우리는 평균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를 보이며 기나긴 평균의 시대를 이어간다.

 

영어 테스트로 날린 아시안 축구 결승전 티켓

 

바야흐로 2019.

 

Mr Son!!!!  외국인도 부르는 그 이름, 손흥민. 손흥민이 온다고?

 

고모라고 하지만 1년에 한 두번 보는 지라, 나는 조카들에 대해 잘 안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건, 축구선수를 꿈 꿀만큼 축구를 좋아한다는 것! 그건 기억한다.  

 

두바이에서 아시안 컵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반년 전부터, 꼭 그때는 두바이에 놀러오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우리나라가 우승을 하느냐 여부와 관계없이, 새로 지은 경기장에서, 국제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은 나 이기에 해줄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라 생각했고, 무엇보다 그 경험의 가치를 높이 샀기 때문이다.

 

어쩌면 13살 인생에서 가장 멋진 날이 될 수도 있고, 그 경험이 내 조카의 삶에 어떤 작은 파동들을 퍼트릴지 기대하며 조금이라도 좋은 좌석에서 가까이 즐길 수 있도록 나는 미리 표를 구매하고 조카의 일정(?!) 이 확정되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오기로 한 날, 중학생이 되는 조카에게 학원에서 영어반 레벨 테스트가 잡혔다.

테스트 결과에 따라 지금 반에 남을 수도, 더 높은 수준의 반으로 올라갈 수도 있는 중차대한(?!) 시험이 잡히면서 조카의 뜻이라 생각되진 않지만, 결국, 우리 가족은 오지 않았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차피 나야 늘 다른 소리를 하는 고모, 세상 물정 모르는 동생이겠지만,

 

“ 제발, 그렇게 말해도 모르겠어?? 아니야, 아니라고!! 그런 건 정말 중요하지 않다니까!!”

   뭣이 중헌디?! 잉?! 

다른 테스트도 아니고, 영어 테스트다. 테스트 결과가 뭐가 그렇게 중요해? 내가 영어를 잘하는지 아닌지가 더 중요하지, 지금 잘하고 아니고도 상관없어. 그 정도 차이는 맘먹으면 순식간에 따라잡아. 영어를 잘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영어를 쓰고, 흥미를 느끼는 기회를 주는게 중요하지, 그깟 테스트가 이 아이를 올려주는게 아니라고………  그 아이가 정말 원하는 걸 주는 경험은 고작 영어 따위가 줄수 없는 변화를 준 단 말이야….궁시렁 궁시렁…….내가 나중에라도 영어를 가르쳐 줄 순 있어도 아시안 게임을 열어줄 순 없는데.. 으아아아아…

 

 ….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말할 수 없었다.

나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 애기는 먼 나라 이웃나라 이야기일 뿐이라는 것을. 그렇게 나는 50만원을 길바닥에 버렸다. ( 지인들 득템찬스..)

 

“ 조금 다르면 어때, 조금 느리면 어때?!”

 

이 문장을 읽는 것 만으로도 갑자기 당신 역시 마음이 조급하고 불편해지진 않는가?

 

이렇듯 우리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 한채 “평균”에 입각한 사고를 하고 끊임없이 그것을 잣대로 비교하고 판단한다.

조바심이 난다, 걱정이 앞선다.  분명 우리 오빠내외도 그러하였으리라. 그리고 그들의 경험으로는 그것이 적어도 실패/낙오라는 병에 걸리지 않을 백신같다고 느꼈을 것이다.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랬기에 나는 돌아보니, 그게 별거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단순한 성적에서의 평균 뿐 아니라, 신체발달, 학습능력, 성과, 결혼 적령기 등 말 그대로 모든 분야에 끊임없이 평균의 개념을 투영한다. 앞에서 언급한 식탁 높이 정도의 불편함이야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다른 분야에 있어서 평균의 의미과 파워는 실로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킬 만큼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나는 평균고정관념이란 단어와 바꾸어 이해해도 설명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

 

남과 같이 맞춰가며  똑같아 지기를 노력하면서 그 속에서 남 달리 성공하는 나를 기대한다.

쓰면서도 느껴지는 이 모순이란.  

 

그렇기에 토드 로즈의 외침을 더 간절히 믿고 싶었다.

 

“ There is literally no such thing as an average person. And yet we built our whole society around this idea that there is and that we can reference ourselves against it”

 

평균적인 인간은 없다!
더 나아가 평균적인 성격, 지능, 재능, 직원, 학생 또한 없다!
평균의 시대는 끝났다 고 말이다.

  그러니 그 집요한 비교를 끝내도 좋다!  

 

“평균”이란 시선은 우리에게 크게 2가지의 의미로 다가온다.

 

평균은 해야 문제가 없는것으로 여겨지며, 평균보다 높은 곳에 속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1장에서 저자는 평균이라는 개념의 시작과 그 영향들을 소개한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평균이라는 관점으로 모든 것을 보기 시작한 기원에 대해 소개하면서 이는 결국 산업혁명시대를 만나 스탠다드 직원” “스탠다드 매뉴얼” 등으로 정점을 찍었음을 지적한다. 개개인성을 죽이는 것으로 효율성을 높이고자 했던 산업혁명 시대에는 교육또한 그것을 위한 직원을 기르는 것에 초점을 맞추며 우리의 교육이 “똑 같은 제품” 만들기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고개가 갸우뚱 한다. 여전히 유효한 교육방식인가? 

 

어린 시절에 읽던 자서전에서는 유독 가난한 가정형편, 부모가 없거나, 신분의 제약으로 인해 꿈을 펼치기 어려웠던 내용이 많았는데, 요즘 성공한 사람들의 삶에서는 문제아, 말썽 꾸러기, 부적응아, 자퇴 등의 꼬리표로 표현되는 ( 평범함의 범주를 벗어난) 주인공의 어린시절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쳤다.

 

한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했던 하버드 종신교수 석지영 교수는 , 불안장애, ADHD 라며 여러 학교에서 문제아로 낙인찍혔고, 상담가를 찾아간 후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춤을 추는 걸 좋아하는 아이라고 인식되면서 그 인생이 바뀌었다고 했다. 말썽만 부리던 에픽하이의 타블로는 문제아였지만 결국 세계 유명대학의 교수로부터 극찬을 받는 글을 쓰게 되고, “튀어도 너무 튀는 싸이 psy”는 세계를 모두 춤추게 하는 첫 한국인이 되었다. 스티브 잡스며, 마크 주커버그는 어떠한가? 그들이 당신 자식이었다면, 자퇴한 아들을 인자한 미소로 걱정없이 바라볼 수 있겠는가?

 

하지만 평균도 되지 않을 듯 보이던, 문제가 있어 보이던 그들은 모두, 각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더 나아가 세상의 흐름을 바꾸는 사람으로 성장했다.

 

우리는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일까?

아직도 평균적인 누군가가 되는 것이 산업시대처럼, 성공을 보장하는 것일까?

 

우리는 제 4차 혁명을 바라보고 있음에도 여전이 위 시각으로 모든 것을 보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다른 무엇” “평균에서 벗어난것이 두렵고 걱정이 앞선다. 

 

저자는 제 2장에서 우리의 의구심에 답을 한다. 지금은 개개인성에 주목해야 하는 시대라는 것이다. ( 아니 예전부터 그랬어야 했다 )

3가지 주요원칙을 통해 토드 로즈는 우리가 흔히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과 평균의 개념을 하나하나 깨부순다. 내가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인 이 3가지 원칙은, 개개인성의 원칙이라는 표현보다, 나와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만의 페이스로 자신만의 길을 가기 위해 필요한 지침서라고 생각된다

 

 들쭉날쭉의 원칙 Jaggedness 

: 얼마전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 가> 에서도 조직에서 성과보상과 측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은 성공하는 기업의 존폐여부를 영향을 미칠 만큼의 중요부분으로 다뤄졌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꾸준히 성장하고 업계의 선구자로 도약한 기업들은 , 그 시작에는 평균에 입각한 오류 투성의 성과측정 방식을 사용했다. 하지만 정체와 위기의 순간에서,  평균과 비교한 숫자에 의거, 직원의 등급을 매기는 방법을 포기함으로서 기업을 위기에서 구하는 것 뿐 아닌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게 된다. 

 

들쭉날쭉을 이해한 것이다. 

인간은 비교적 단순해보이는 체형면에서도 서로 관련성이 낮은 다차원 적 특징들이 들쭉날쭉 너무 많은 부분으로 구성 되어있다.

하지만 우리의 머리는 천성적 경향에 따라 “크다 작다” “ 똑똑하다 아니다” 등 복잡한 특성을 일차원적 단위로 생각한다.

 

아래 두 남자 중 체격이 큰 사람은 누구일까?

 

9가지 기준 중 각 남자들에게는 1, 2개 정도의 요소만 평균에 머문다. 평균으로는 두 남자 중 누가 큰지 알 수 없으며, 언뜻 육안으로 봐도 말할 수 없다.

 

이것이 들쭉날쭉의 원칙이다. 일차원 적인 사고로는 복잡한 데다 “균일하지 않고 들쭉날쭉한” 뭔가를 이해할 수 없다.

 

재능, 지능, 성격, 창의성 등등 우리가 관심을 갖는 인간의 거의 모든 특성은 “들쭉날쭉”한. 그렇기에 개개인에 대한 일차원 적인 등급을 매길 수 없는 부분들이다. 

ll human characteristics that we care about are multi-dimensional and can not be reduced to a single score ever.

<지능 표 >

그렇다면 우리는 둘 중 누가 더 능력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어쩌면 당신 손에는 진주가 이미 있을 수도 있다. 다만 내 눈에 진흙이 묻어 있을 지 모른다.  

 

천성적인 것은 어떠한가?

 

MBTI , 마이어브릭스 유형표 검사는 사람들을 4가지 차원의 성격 평가에 따라 16개의 유형으로 분류하는 검사이다. 한번쯤은 해봤을 이러한 테스트들은 우리 자신을 본능적으로 어떤 체계에 따라 분류하려는 욕구를 자극한다. 꼭 테스트가 아니어도 우리의 성향이 누군가를 설명할 때 " 두드러지는 특성들을 늘어놓는 경향"이 강하다.

 

내성적이고 말이 없으며 낙천적이 라는 식으로 말이다.

 

그렇게 보여진 그 사람의 특성 하나를 통해 추후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회사 입사시험이나, 진급시험, 또는 심지어 소개팅에서도 우리는 이러한 성격적 특성을 파악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개개인성의 두 번째 원칙인 “맥락의 원칙”을 철저히 무시한다.  

 

우리는 외향적인 성격과 내향적인 성격이 둘 다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워싱턴 대학의 쇼다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실제로는 모든 아동에게 두 성향이 다 있었다고 발표했다. ( 사실 내 안엔 상충하는 성격의 내가 너무도 많다). 

평균적으로 내향적이거나 외향적인 편에 가깝다고 할 수 있어도 한 사람이 어떤 장소/ 사람앞에서는 외향적인 사람이 될 수 도 있고, 다른 곳에서는 내향적인 사람이 될 수 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나는 전적으로 이 말에 동의한다.

나란 사람을 조금만 면밀히 뜯어봐도 , 같은 나 이지만, 가족 앞에서의 나, 직장에서의 나, 친구들 앞에서 의 나 ( 심지어 친구에 따라 내가 비추는 나의 모습이 다르다 ) 가 같은 듯 조금씩 다르다.

 

가면을 쓰는 것이 아니다. 다만 내가 가진 카드 10 장 중 골라서 보여주는 것 뿐이다

우연치 않게 가끔 나는 후배, 동료들의 연락을 받곤 한다. 뭔가 결정을 해야 할 일이 있거나 특히 시험 /진급 등을 앞두면 모의 면접(왜 내 앞 이여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등 인터뷰를 해주길 원한다.

 

나 라는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쌓여가자 타인에 대한 이해도 조금 더 넓어진 것일까?

그들이 뽑는 가장 인상깊었다는 나의 표현에는 카드 10장이론이 있었다.  

 

소개팅 / 면접 / 진급심사. 모두 당신을 표현해야 하는 자리이다. 반대로 어떤 사람을 평가해야 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런 곳에서 나는 나에게 10가지 카드가 있다고 생각하라고 한다.
그 카드에는 나의 능력이 있을 수도 있고, 성격적 특성이 있을 수도 있다.
그 중 내가 하는 말과 행동으로 어떤 카드를 상대에게 보여주는 가, 그것이 내가 집중해야할 부분이다.

“Be yourself “ 는 면접 팁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 중요한 문구이다. 나 역시도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고.

하지만 이 말을 잘 못 이해하면 낭패를 보기 쉽다. 꼼꼼함과 성실함이 필요한 곳에 자유롭고 충동적인 나를 보여주고 오면 잘못된 카드를 보여주는 것이지 않나? 여전히 당신은 be yourself 였으나 떨어졌다고 속상하겠지만 말이다!

 

나는fake, 거짓된 당신을 보여주라는 것이 아니다.

10가지 당신의 능력 / 특성 중, 그 곳에 어울리는 카드를 보여주고 오라는 것이다.

이것은 당신도, 타인도 속이는 것이 아니다.

 

모의 면접의 내 역할을 단순하다. 그들이 내 놓는 카드가 적합한지, 잘 보여주고 있는지 상대석에 앉아 평가해 주는 것이다.  ( 소개팅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의 카드를 읽고 한 번에 실망하지 말자. 10가지 성격 중 내가 싫어하는 3가지를 먼저 보고 왔을 수도 있다. 제발, 두번 이상 만나라 나의 친구들이여! 10가지를 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 )

 

이 카드 10장 이론은 하나의 직관적인 평가를 내리기 전에 신체를 “ 들쭉날쭉” 할 수 있는 10가지 작은 사항으로 나누어 그 크기를 비교하는 것과 ( 큰 남자 비교처럼 ) 맥락적 이해, 내가 가진 성향이 상황과 맥락에 따라 다르게 표현될 수 있다는 것을 함께 표현한 것이다.

 

예를 들면 나라는 사람은 성실함과 불성실함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단지 그것이 발현되는 곳이 다르다.  ( 직장에서는 성실하지만, 스터디 그룹은 최악이다. 일 에서는 완벽주의자 이지만 집에서는 세상 무신경,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 )

이렇게 카드 10장 x 00 맥락 도 많은 산출값을 답으로 주는데, 카드 10장의 고유값이 변동값이라면 어떠할까?

우리의 성격과 능력은 변해가기 때문이다. 이래도 하나를 보고 그 사람의 행동과 특성을 안다고 할 수 있으며 미래의 어떤 행동까지 예측할 수 있을까?

 

특히 당신이 타인을 돕는 역할에 있다면, 학부모 상담가, 교사 등, 더욱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

 

나의 능력과 맥락적 기질을 이해하는 것은 나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더불어 타인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것에 큰 변화를 주게 되기 때문이다.

 

토드 로즈가 세번째로 강조한 개개인성의 특성이 나는 우리가 생각하는 “평균적 사고”의 핵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바로 경로의 원칙이다.

 

내 조카가 두바이에 오기를 포기하고, 토드 로즈가 문제아로 구분되어지게 된 것의 가장 큰 배경은, 우리는 어떤 목적지까지 가는 경우, 하나의 올바른 경로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정상에서 이탈하는 것을 뭔가 “ 잘못됐다는 확실한 신호” 로 간주하고 “마땅히” 다시 그 이탈을 막으려 한다.

 

인간의 발달, 목표를 이루는 방법, 그 종류를 막론하고 단 하나의 정상적인 경로는 없다.

똑 같은 결과에 이르는 길이 여러 갈래이며, 그 길은 저마다 동등한 가치를 갖고 있다. 그리고 당신에게 가장 잘 맞는 경로는 당신 자신의 개개인성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

( 위 들쭉날쭉의 원칙과 맥락의 원칙에 따라 당연히 진전의 속도와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순서가 다양하다는 사실에 그 바탕을 두고있다 )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우리가 “평균이라는 잣대”  또는  “하나의 정상적인 경로” 가 있음으로 인해 많은 걱정과 불안을 회피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해묵은 이야기가 그런 시절도 있었어, 적어도 대부분은 그랬어라고 말할 수 있었던 시기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라. 교수가 되고 싶은가? 그러면 이렇게 하면 보통 되니까 이렇게 해봐. 평균 몇점을 받으면 지원할 수 있으니 목표는 그거면 돼. . 누군가가 내게 고민하고 방황할 이유를 줄여주는 것 같기 때문이다. 결과를 떠나 훨씬 안락하다.

 

어느 누구도 “불안”을 즐겁게 껴안으려 하진 않는다.

 

취업난, 직장에서의 포지셔닝 등의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제일 쉽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제도와 사회를 비난하고 평균을 빚대어 나의 위치를 파악하여 앞으로 나아갈 평균적으로 안전한그 길을 택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내가 선택하는 것 같지만 대부분 선택이 이루어져 있는 것 처럼 보인다. 그래서 옳은 길을 알고 있어도 여전히 평균과 이정표에 집착하는 것이 아닐까.

 

 평균을 놓고 겨루면 평균적인 성공도 하기가 힘듭니다

 

 

<평균의 종말> 의 저자 토드 로즈는 특히 4차 산업의 발달로 인해 우리는 놀랄만큼 분명하게 개개인성을 구별하고 찾아낼 수 있으며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10년 전에는 구현할 수 없는 “ 상상속의 시나리오” 였지만 지금은 현실적으로 구현이 가능하다고 굳게 믿고 있다.

Diploma, 학위 중심의 교육제도가 아닌 자격증 제도와 같은 형식과 더불어 학생의 수업 커리큘럼에도 변화를 줄 수 있으며, 그 과목, 속도에 있어서도 개개인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역량이 커졌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이 발견하고 경험한 사실을 공유하여 개개인도 자신의 역량을 잘 이해하고 기를 수 있으며 나아가 사회에서도 그 역량을 적재적소에 발현될 수 있게 하는 법을 소개하고자 했다.

 

교육이 변하지 않아도, 조직이 변하지 않아도, 우선 나는 변해야 한다.

믿거나 말거나,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평균의 바이러스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진다. 

 

DNA 처럼 박혀있는 이 바이러스로 인해 당신은,  자녀의 다른 방식과 속도를 용납하려 하지 않을 것이며, 타인을 한 줄로 평가하고 예측할 것이다. 무엇보다 나 자신을 잘 안다는 착각속에 영원히 오해하며 끊임없이 “ 무의미한 평균”의 잣대로 나를 평가하고 있을 지 모른다.

 

조금 늦어도 좋다. 다르게 가도 좋다. 우리는 결국, 그 곳에 가는 것이 목적이다. 이정표는 그 시대에 만들어진 것이었으리라.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릴 수 있다. “

 

나의 시선은 나의 개개인의 세분화된 특성의 이해와 발현에 머물게 하자. 그것이 우리가 진정 평균의 종말을 외치며 평균 바이러스로부터 해방되는 길 일 것이다. 

 

“ 새로운 개념을 배울 때 가장 어려운 일은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옛 개념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 책의 목적도 당신을 평균의 횡포로부터 완전히 해방시키는 것이다 “ -p37

 

총평

 

조카 사랑이 엄청난 것 같지만, 나는 원래 시시콜콜 다 알고싶어하는 성격이 아니다. 하지만 교육부분에 있어서는 자꾸 신경이 쓰였다. 내가 보는 20대와 10대는 우리 부모님이 내 세대를 보는 것과 다르다고 생각한다.

세대차이는 존재하였으나 부모님과 나는 “같은 산업시대에서 조금 더 발전된 시기와 아닌 시기 “ 의 차이가 날 뿐, 일을 하며 살아가는 시대는 같은 맥락이었다.

그렇기에 부모님께서 하시는 조언, 옛 말씀이 100프로 틀렸다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보는 10대는, 즉 내 조카가 마주할 세상은, 내가 겪어보지도 못한 , 상상해 보지도 못한 전혀 다른 시대의 삶의 터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컴맹인 내게 초등학교에서부터 코딩을 배우는 시대의 아이들이, 어떤 경제활동을 하게 될지 내가 어떻게 예상하며, 또 조언할 수 있겠는가.

 

외국에 살아보니, 이제는 디지털 노마드라는 말 뿐 아니라 정말 글로벌/세계화는 바로 나의 일상에 들어와있다. 

지금의 20대도 그들의 경쟁자, 협업자는 한국인 / 한국내 에 국한되어서는 안된다. 하물며 조카는 어떠할까. 그때는 혼혈도 하나로 끝나지 않아, half Korean / half british 도 아닌 나는 brazilian, Korean, british 고 국적은 Korean 이지만 지금 호주에 살면서 베트남 회사에서 일해. 라고 할 수 도 있다.

아니, 나는 벌써 이런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내 조카에게 필요한 것은 ( 내게도 그렇지만 ) 다양성에 대한 adaptability 와 나 만의 강점들을 적재 적소에 잘 활용할 수 있는 flexibility 가 필수인 시대일 것이다. 게임 케릭터라면, 어떤 리그에서 뛰게 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네게 저 2가지의 응용능력이 있어야 너의 무기를 잘 쓰고 승리할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교육시스템을 떠나, 어른인 나는 그에게 어떤 세계와 가치관을 가르쳐주고 있는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내 평균의 잣대로 묵살하고 있지는 않나?

 

평균의 시대는 죽었어도 내 안에 살아있다면 우리는 여전히 그 시대를 자녀에게 물려주게 될 것이다.

그러니 제발,,, 

다음엔 꼭 축구보러 와줄래..? 반항이라도 해서 꼭 와라. 고모가 이렇게 부탁한다..

 

한줄평 ) 평균존이라는 안락함에서 나와 나라는 페이스메이커와 함께 " 오롯한 나" 로 성공하는 법 

(feat. 대동여지도 같은 네비조언은 넣어두세요. 믿음과 기다림이면 충분합니다)